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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리자드맨들에게 받았던 은혜를 갚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역시 부락의 개선이었지만 딱히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았다.
리자드맨들이 기본적으로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기도 했고, 따로 무언가를 해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궁 밖으로 나가 바깥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도 생각해 보았으나, 바깥의 물건은 미궁 안에 오래 방치해 놓으면 자연스레 미궁에 흡수되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았다.
내가 건축이나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분간 리자드맨의 생활 수준 개선은 요원한 일이 되었다.
그나마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주변의 위험들을 싹 치워 주는 것 정도일까?
다만 이것 역시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싶었다.
늑대 같은 놈들이 리자드맨들 입장에서 성가신 적이기는 하지만 그들 최대의 적은 다름 아닌 헌터다.
이 헌터들은 죽여도 죽여도 꾸역꾸역 미궁으로 들어오는 족속들이니만큼 내가 그들을 처리해준다 해도 당장 그때뿐이다.
무엇보다 헌터들을 죽이면 더욱 상위 헌터가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
내가 항시 지켜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그에 내가 리자드맨을 성장시켜 준다는 선택지도 있다만, 상태창을 가진 나라면 몰라도 다른 몬스터들의 성장이란 것이 그리 금방 되는 것도 아니고.
이것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볼 생각이었다.
따로 계획해둔 것도 있고 말이다.
이런 느낌으로 리자드맨들에게 은혜 갚기를 고민하며 그들의 부락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극진한 대접을 해준다는 현명한 비늘의 말대로 상당히 황송한 대접을 받았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깜짝 새의 알에 여러모로 감회가 남다르다.
나중에 돌아가는 길에 몇 개 챙겨 가야겠다.
스노우와 설이에게 먹여줘야지.
물론 토순이 것도 잊지 않고 챙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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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파워볼사이트 날이 밝자마자 리자드맨의 부락을 떠났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없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다시 만날 거라 걸 확신할 수 있었기에 큰 아쉬움 없이 헤어질 수 있었다.
애초에 내 목적은 리자드맨들과의 재회가 아닌 세 사람에 대한 복수니 여기서 더 머물 시간도 없었다.
많이 아쉬워하는 파워볼게임사이트 리자드맨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18계층을 떠났다.
목표는 미궁의 최상층.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게이트가 있는 곳이다.
산림 구역을 벗어나 상층 구역에 도착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계층의 면적이 점점 좁아지는 까닭에 이후에는 그리 헤매지 않고도 무사히 게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애초에 헌터들의 기세가 많이 느껴지는 곳으로 가면 그곳이 바로 게이트였으니 길찾기는 그리 문제가 없었다.
상층 구역은 파워볼실시간 엄연히 미궁 안임에도 실외라는 느낌인 다른 구역들과 달리 확실히 실내라는 느낌이다.
어두컴컴한 동굴 속.
미로와 같은 지형.
길치인 실시간파워볼 사람이라면 곧장 미아가 되기 좋을 곳이다.
그리고 인간의 몸이라 혀를 사용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조금 막막하다 싶은 곳이기도 하다.
상층까지 올라오며 종종 느꼈지만 그동안 너무 혀에만 의존해 왔던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두컴컴한 내부는 딱히 문제가 없었다.
불마법을 사용해도 좋고 <마안>의 천리안 능력으로 어두운 곳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로 곳곳에 횃불을 든 헌터들이 즐비한 까닭에 그리 어두울 것도 없었다.
마찬가지로 헌터들이 있는 곳만 잘 따라가면 되니 길 찾기도 문제가 없었다.
다행이다. 파워볼사이트
그것보다 3년 전에 비해 꽤 헌터들이 늘지 않았나?
내가 한창 캐리로 활동했던 시절보다 배는 많아진 것 같았다.
조금 궁금하기는 했으나 더 신경 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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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별 상관이 없는 문제라 생각한 까닭이다.
상층 구역에서 주로 등장하는 몬스터는 최약의 대명사, 고블린과 코볼트다.
개인적으로 코볼트가 좀 더 강하다 생각하지만 사실 그리 큰 차이는 없다.
슬라임도 자주 등장하지만 이 녀석들은 사실 몬스터라보기에 굉장히 미묘한 G랭크니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일반인도 기본적인 장비만 갖추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상층 구역.
헌터들 입장에서는 본격적인 미궁에 들어서기 전 훈련장 삼아 활동하는 곳이다.
그런 만큼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아무리 쉽다 해도 이곳이 바로 미궁이란 것이다.
실제 불과 몇 년 전 상층 구역에서 활동하던 헌터 상당수가 몰살을 당한 일이 있었다.
바로 이례적으로 강력한 에어리어 보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시 상층 구역을 피바다로 만들었던 것은 [미노타우로스].
수소의 머리를 가진 아인형의 몬스터로, 종종 상층 구역에서 에어리어 보스로 등장하기도 하는 놈인데.
보통은 C랭크지만 당시의 개체는 무려 A랭크 상당의 몬스터였다고 한다.
상층 구역으로는 유례가 없을 정도의 고랭크 몬스터.
당연하게도 상층 구역에서 활동하는 헌터들로서는 대항조차 할 수 없는 상대였다.
이후 소식을 듣고 찾아온 상위 헌터들에 의해 토벌되기는 했지만, 당시의 피해로 몇 년간 초보 헌터들의 숫자가 상당수 부족해지는 일이 생겼을 정도다.
그래서 지금 내가 왜 이런 소리를 하는가 하면은….
“음머어어어어───!!!” 바로 내 앞에도 녀석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 유례없다고 표현될 A랭크 수준의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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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나, 올라갈 때마다 구역의 에어리어 보스란 보스는 다 만나는 것 같지 않나?
속으로 중얼거리는 내 물음에 왼쪽이가 ‘몰라, 바보─’하고 말해왔다.
오른쪽이는 언제나처럼 ‘배─고─파….’다.
설산 구역 이후 오랜만에 보는 소고기니 좀 흥분한 것 같다.
당장 녀석을 먹고 싶다고 난리다.
나 역시 마음 같아서는 오른쪽이의 요망을 들어주고 싶다만….
“모두 피하세요! 녀석은 못해도 B…! 아니, A랭크 상당의 몬스터입니다!” “젠장…! 5년 전의 악몽이 여기서 다시 재현되는 건가!” “괜찮아요, 모두들! 지금 여기에는 A랭크 헌터님이 계세요!” “오오! A랭크 헌터!” “됐어! 됐다구! 이걸로 살 수 있어!” “지혜야, 아빠가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마!” 주변에 헌터들이 너무 많다. 대략 150명 남짓?
[죽이자! 다 죽이면 되잖아!] “…그럼 너무 일을 크게 벌인 게 되잖냐.” [올라올 때는 다 죽였으면서! 이 바보!]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큰일이라니까….” 그렇지 않아도 이전에 화랑 길드 건이나 산림 구역에서 한번 본신으로 돌아간 일 때문에 헌터들이 좀 시끄러운 모양인데, 여기서까지 또 학살을 벌이고 싶지는 않았다.
원래 처음 출발할 때의 계획은 조용히 복수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었으니까.
[그럼 처음부터 그리 행동하던가! 이 바보─!] “…상황이 그랬던 걸 어쩌란 거야.” 잔소리를 빙자한 왼쪽이의 깐죽거림에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이 녀석은 아무래도 나를 놀리는 재미로 사는 모양이다.
[그걸 이제 알았냐, 이 바보야?] “…어쨌든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 A랭크 헌터도 있는 모양이니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되겠지.” 오른쪽이가 조금 아쉬워했으나 기본적으로 참을 땐 참는 녀석이라 더 보채지는 않았다.
[밖에서 맛있는 소고기… 한가득….] “…그래, 알았다.” 대충 오른쪽이와의 협상까지 끝내고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았다.
과연 앞서 소리친 누군가의 말처럼 앞으로 나서는 이가 있었다.
느껴지는 기세가 분명 A랭크의 그것이다.

‘제법 강한데…?’ 앞으로 나서는 여성 헌터의 모습에 조용히 감탄했다.
그녀는 이전에 싸웠던 송명신이나 한지우 이상의 수준이었다.
‘당장 기회만 있다면 S랭크도 문제가 아니겠어.’ 얼굴에 웬 이상한 가면을 쓴 탓에 대략적인 나이는 판단하지 못하겠지만, 만약 아직 젊다면 SA랭크도 충분히 가능할지 몰랐다.
“공대장, 구역주 토벌은 처음이네요.” “첫 상대는 아무래도 산림 구역의 에어리어 보스라고 생각했는데… 설마하니 상층 구역의 구역주라니… 역시 세상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아무리 상층의 구역주라도 방심하지 마. 녀석은 엄연히 A랭크의 몬스터다.” A랭크의 여성 헌터 뒤로 그 동료로 보이는 이들이 하나둘씩 나섰다.
A랭크 헌터까지 포함하면 총 네 명이었는데 다들 꽤 실력이 좋아 보인다.
“전원 A랭크에 가까운 B랭크라….” 착용하고 있는 장비의 수준도 나쁘지 않아 보이고, 어쩌면 대형 길드 소속의 이들일지도 몰랐다.
뒤에서 다른 동료들이 무어라 말하건 말건, 선두에 선 여성 헌터는 담담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덩치에 비해 커 보이는 장검을 손에 똑바로 쥔 채 그녀는 담담히 미노타우로스와 마주했다.
가면을 쓴 그녀의 얼굴이 담담히 미노타우로스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미노타우로스가 잔뜩 콧김을 내뿜는다.
“…빠르게 해치우죠. 소고기 먹고 싶어졌어.” “그게 구역주를 앞에 두고 할 말이에요, 공대장?!” “음머어어어─!!!” 분노한 미노타우로스의 울음소리를 끝으로 헌터들과 미노타우로스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헌터들과 미노타우로스의 싸움은 꽤 싱겁게 끝났다.
아무래도 상대 중에 동랭크의 헌터가 끼어 있던 탓도 크고, 그녀를 지원하던 다른 헌터들의 몸놀림도 나쁘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아무리 랭크가 높아질수록 헌터들보다 몬스터들이 더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
상층 구역의 에어리어 보스로서 몇 년 전의 참사를 재현할 뻔했던 녀석은 그렇게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허망하게 그 목숨을 잃었다.
아무리 헌터들이 없었으면 내가 쓰러트릴 녀석이었다고는 해도, 같은 몬스터 된 처지로서 조금 가엾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나도 저렇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나도 멈출 수는 없지. 더, 더 강해져야 한다. 아무도 덤빌 생각조차 못 하도록.’ SS랭크.
아니, 그 이상까지 진화해 보일 테다.
그렇게 미노타우로스와 헌터들의 싸움은 내가 새롭게 다시 다짐할 수 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미노타우로스를 쓰러트린 헌터들은 곧장 녀석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녀석의 덩치가 덩치인 탓에 꽤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빨랐다.
특히 A랭크의 헌터가 굉장히 빠르다.
거의 혼자서 녀석을 다 해체한 수준이라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녀는 이미 전문적으로 종사하는 이들이나 캐리들의 수준은 넘어서 있었다.
미노타우로스의 해체까지 모두 끝나자, 중간부터 안전한 것을 깨닫고 모여들었던 인원들도 곧 흩어졌다.
흩어지는 와중에 헌터들의 이야기를 한 탓에 그들에 대한 정보도 조금 알 수 있었다.
어느 길드에도 속하지 않은 무소속의 6인조로 구성된 공격대.

이번에는 둘이 없었지만, 평소에는 여섯이서 활동하는 이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나름 유명한 이들이었는데, 1년 전쯤 처음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한다.
특히나 공대장인 A랭크의 헌터는 항상 가면을 쓰고 나와 또 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이었는데.
그 가면 안에 힐러의 치료로도 고칠 수 없는 큰 화상을 입었네, 못생긴 걸 넘어서 흉측한 얼굴이네, 그 가면은 사실 저주받은 장비로서 한번 쓰면 벗을 수 없네 등의 무성한 소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소문 같은 것 외에 그녀들에 대해 얻은 정보는 전무.
다른 공대원들의 정보는 알음알음 퍼져 있지만, 이상하게도 공대장인 A랭크의 헌터는 이름도 나이도 전혀 알려진 것이 없다고 한다.
말 그대로 신비로운 인물.
이런 그녀의 신비로운 분위기 탓에 엄한 소문들이 생겨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조금 신경 쓰이는군.” 어느새 동료들과 함께 이동하는 가면 쓴 여성 헌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묘하게 신경 쓰이는 헌터였다.
[설마 반했어? 첫눈에 반한 거야? 스노우한테 이른다?] “헛소리. 내가 인간도 아니고 설마… 그것보다 스노우한테는 왜 이르는 건데? 그녀가 무슨 상관이야?” [응? 그 말 그대로 스노우한테 전해도 돼? 전해도 되는 거지? 응? 그렇지?] “…정신 사나우니 그만해. 우리도 슬슬 이동하자.” [아, 말 돌리네! 말 돌리는구나! 이 바보!] 깐죽거리는 왼쪽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못 들은 채 무시했다.
어디까지나 한 몸 안의 같은 ‘나’이다 보니 이 지긋지긋한 사념도 끊을 수가 없다.
음소거 기능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가면 헌터에 대한 찝찝함은 전혀 해결하지도 못한 채 상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미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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