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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기는 척맥 10단계에 도달하고 나서, 줄곧 자신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5명의 척맥경 수사를 상대하고 나니,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알게 됐다.
그는 척맥경 강자라 불리는 5명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만약 막무기가 봐주지 않았다면, 조금 전 칼을 미처 뽑지 못한 두 명은 진작 심장이 뚫려 죽었을 것이다.
대전은 그저 적막만이 흘렀다. 쓰러져 있는 제자들은 문천학궁에서 가장 강한 척맥경 수사는 아니었지만, 강자임에 틀림없었다.
“저렇게 강한 외문제자가 있다고?” “세상에, 몇 초 만에 내문제자 5명을… 설마, 축령경인가? 아니야… 그렇다고 하기에는 영운이 전혀 감돌지 않는데……?” 막무기는 천천히 황의를 입은 소년에게 다가갔다. 소년은 아직까지도 믿을 수 없다는 듯,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강한 외문제자가 있을 수가 있지? 절대 이럴 리가 없어……. 이 사람은 분명 축령경에 도달한 강자야.’ 막무기는 몸을 수그린 채 소년의 얼굴을 힘껏 때리면서 말했다.
“왜 내가 너한테 내 가랑이 사이로 기어가라고 안 하는지 알아?” 황의를 입은 소년이 하염없이 고개를 저었다. 막무기를 함께 덮친 나머지 제자들도 공포에 질려 감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조금 전 결투로 자신들이 떼거지로 덤벼도 막무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동시에 전공대전이 아닌 밖에서 그와 싸웠다면, 진작 죽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막무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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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사이로 기어가면 내 바짓가랑이가 더러워질 것 같아서 그런 거야, 이 멍청아. 다음부터는 날 멀리 피해 다니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지금처럼 될 테니까. 그리고 여기에서 누워 있지 말고 구석에 가서 앉아라. 알았지?” 막무기는 수업을 하는 장로가 피투성이로 앉아 있는 이놈들을 보면 수업을 하지 않고 설교를 늘어놓을 것 같아, 그들을 잘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몰았다.
황의를 입은 소년은 이런 일을 처음 겪는 나머지, 막무기에게 뺨을 맞은 후 혼이 빠져나간 듯 그의 말대로 터덜터덜 구석으로 가 앉았다. 나머지 황의를 입은 내문제자들도 입 한번 뻥끗 못 하고 길을 비켰다.
이 내문제자들의 영근 자질은 일류였지만, 실력은 좋지 못했다. 때문에 그들이 막무기를 상대하기에는 매우 역부족이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파워볼사이트 전공대전에는 사람이 가득 찼다. 심지어 늦게 온 사람들은 뒷자리에 서 있었다. 맨 앞줄 중간에는 막무기 혼자만 앉아 있었다. 조금 전 그가 황의를 입은 내문제자들을 패는 걸 본 사람들은 도저히 막무기의 옆에 앉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때문에 막무기 주변에는 아무도 앉지 않은 채 자리가 비어있었다. 막무기에게 얻어맞은 내문제자들도 감히 막무기의 옆에 앉지 못했다.
‘이렇게 많은 자리는 필요 없고, 그냥 수업 듣기 좋은 자리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이때, 회색 옷을 입은 검은 수염의 남자가 전공대전으로 들어왔다. 수련 등급을 알아보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막무기조차 이 남자가 오늘 영락에 관한 강의를 하는 장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남자의 주위에는 보이지 않는 압력과 기백이 넘쳐났다.
‘저 남자… 나보자 훨씬 강해.’ 검은 수염의 남자는 강단에 오른 뒤, 대전을 한 번 훑어봤다. 곧이어 평범하기 그지없는 외문제자 한 명이 맨 앞줄 가장 좋은 자리 몇 개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곧바로 벽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핏자국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막무기는 매우 평온했다. 만약 장로가 그에게 추궁한다 해도, 그는 딱히 찔릴 게 없었다.
막무기의 파워볼게임 예상과는 달리 검은 수염의 남자는 막무기와 핏자국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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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란, 수련을 할 수 있는 자를 뜻한다. 처음 수련을 시작하는 수사는 영사라고 불릴 때도 있다. 이건, 수사가 되려면 반드시 영근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 영근이 없는 평범한 사람은 평생 수련을 할 수 없다…….” 막무기는 속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영근이 없었지만, 지금 다른 수사들처럼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는 평범한 사람도 수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스스로 열어서 걷고 있었다.
“영근이 있는 자는 수련을 할 수 있지만, ‘영근’은 좋음과 나쁨, ‘자질’은 높음과 낮음으로 구분된다. 보통 우리는 영근 측정을 통해 이를 구분하지. 하지만 이건 그저 기본적인 영근 측정 방법일 뿐, 가장 정확한 측정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장로의 강의는 기초부터 심화까지 매우 잘 다루고 있었다. 막무기는 장로의 강의에 더욱 집중했다.
“나도 저급 영근을 엔트리파워볼 지닌 자가 진신경에 도달한 걸 본 적이 있다. 이는 물론 운이 좋았던 것도 있었겠지. 영근의 좋음과 나쁨은 영근의 등급으로 판단하는 게 아닌, 영락의 개수로 판단한다. 개령 후, 영락이 10줄 이상 열린다면 그건 모두 최상급 영근이며, 천재 수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개령 후 즉시 영락이 20줄이나 열린 예도 있지만…….” 장로가 대전에 있는 수사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온화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모두 개령을 할 때, 영락이 4~5줄 정도 열렸을 거라 생각한다만, 그걸로 전혀 낙심할 것 없다. 개령은 그저 영락을 여는 첫걸음일 뿐, 그 후 얼마든지 자신의 노력과 운에 따라 영락을 열 수 있다. 우리 문천학궁에도 개령할 때에 영락이 고작 3줄밖에 열리지 않았지만, 결국 노력으로 90줄이 넘는 영락을 연 선배님이 계시니 말이야.” 대전은 제자들이 의논하는 소리로 시끄러워졌다.
“최상급 영근조차 영락을 90줄 이상 열 수 있을지 모르는데… 그게 가능해?” “아니… 장로님이 봤다잖아.”
의논하는 소리로 시끄러운 와중에, 장로가 강의를 계속 이어갔다.
“인체에는 수많은 영락이 있다. 각 영락의 명칭은 정락(正络)、기락(奇络)、추락(枢络)、표락(表络)、피락(皮络)、골락(骨络)、별락(别络)…….” 맥락에 대해 많이 알고 있던 막무기조차 장로의 자세한 강의를 듣고 감탄했다. 막무기 뿐만이 아니라 이곳에 있는 모든 수사가 강의에 집중하며 강의에 나온 영락의 명칭과 작용을 열심히 외웠다.
모두가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잊은 채 강의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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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유(厥维) 영락이란 별락의 중추 영락으로서 수사의 주천운행을 끌어낼 수 있을뿐더러…….” *“좋아, 오늘 영락에 관한 강의는 여기까지다. 질문이 있는 제자는 지금 하도록. 질문은 총 3개만 받을 거고, 영락에 관한 질문만 받는다.” 사람들은 12시간이 넘게 강의에 빠져 있다가, 장로가 질문을 받는다는 말을 듣자마자 정신을 차렸다.
막무기는 강의를 들으러 온 게 헛되지 않았음을 크게 느꼈다. 가장 앞줄에 있던 막무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숙여 인사를 한 뒤, 질문했다.
“막무기라고 합니다. 이전 100번째 맥락을 연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게 사실인지 알고 싶습니다.” “저딴 의미 없는 질문은 왜 하는 거야?” “아니 누가 영락을 100줄을 열든 말든 뭔 상관이야?” “쓸데없는 질문으로 질문 기회를 한 번 날렸잖아!” 막무기가 내문제자를 두들겨 팬 걸 눈앞에서 목격한 다른 제자들은 설령 막무기의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저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장로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EOS파워볼
“영락을 100줄 열었다는 얘기는 사실이다. 사실상 영락을 101줄이나 연 천재 선배가 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막무기가 쓸데없는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던 수사들조차 장로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락을 101줄이나 연 천재가 있다고? 대체 누구지?’ “내가 조금 전 알려준 영락들에 100번째 영락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100번째 영락은 저원락(储元络)이라 불리고, 이 영락은 원력을 저장할 수 있지. 게다가 이 원력은 수사가 수련에서 사용하는 원력이 아니다.” 대전은 다시 한번 웅성이는 소리로 가득 찼다.
“원력을 저장한다고?”

“뭐야, 로투스바카라 그러면 다른 수사들보다 비장의 수가 하나 더 많은 거나 마찬가지잖아?” “일대일로 싸우다가 서로 지친 상황이면, 원력을 저장한 사람이 무조건 이기겠네…….” 장로가 웃으면서 말했다.
“모두가 저원락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았나 보군. 그렇기 때문에 100번째 영락을 연 강자는 당연히 평범한 수사보다 훨씬 강할 수밖에 없지. 당연, 우리 문천학궁에서도 단 1명만 나왔을 정도로, 100번째 영락을 연 강자는 매우 극소수다. 소문으로 이 선배는 이미 오행황역을 건너 진정한 대세계(大世界)로 갔다고 들었다.” “대 장로님, 100번째 영락은 어떻게 여는 건가요?” 막무기가 재빨리 물었다.
모두가 막무기의 쓸데없는 질문에 화가 났지만, 감히 막무기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
막무기는 모두의 분노가 느껴졌지만, 질문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 질문은 그의 미래나 마찬가지였다.
‘스승도 없던 내가 겨우 장로한테 질문할 기회가 생겼는데, 절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이렇게 질문하려고 앞자리에 앉은 건데, 눈치 따위 보다가 내 앞길을 망칠 수는 없지. 원력을 저장할 수 있는 저원락? 만약 정말 원력을 저장할 수 있다면, 히든카드가 한 장 생기는 거나 마찬가지야.’ 장로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100번째 영락을 여는 건 쉽지 않다. 내가 듣기로는 척맥경 10단계에 도달한 자만이, 100번째 영락을 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여는지 연구해 본 적은 없다. 우리 문천학궁 장경각(藏经阁)에 가면 영락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으니 거기서 알아보도록.” “저진생(褚真生)이라고 합니다. 저는 69번째 영락을 연 이후, 더는 영락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제로 열려고 하면, 수행이 흐트러지는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막무기의 뒤에 앉아 있던 수사가 막무기가 마지막 질문 기회마저 써버릴까 두려워 재빨리 질문했다.
이 질문이 나오자, 모두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듯, 대전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오로지 막무기만이 이 질문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는 그저 장경각에 어떻게 들어가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막무기는 결국 먼저 연아를 보러 간 후, 장경각으로 가 100번째 맥락을 개방하는 것과 축령을 하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막무기가 결정을 하자마자 대죽 장로의 강의가 끝나고, 제자들이 대전을 나가기 시작했다.
“막무기, 절대 잊지 않겠어.” 날카로운 목소리가 막무기의 뒤에서 들려왔다.
막무기가 고개를 돌리자 얼굴에 아직 핏자국이 남아있는 황의를 입은 소년이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막무기는 발걸음을 멈추고 소년에게 다가갔다.
“더럽게 근처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꺼져. 다시 한번 내 앞에서 건방지게 굴면 네 부모가 몰라볼 정도로 면상을 박살 낼 줄 알아.” 황의를 입은 소년과 그의 무리들은 막무기를 피하듯 옆으로 돌아 황급히 대전을 나갔다.
막무기는 뭔가 망설이고 있는 조부형의 모습을 보고 굳이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나랑 가까이 있으면, 저 내문제자들한테 찍힐까 무서운 거겠지.’ 막무기가 대전을 나가자 조부형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부끄러운 행동에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막무기의 강력한 힘을 놀라워했다.
‘막 사형은 저렇게 강한데, 왜 문천계단을 고작 8개밖에 오르지 못한 거지……?’ 막무기가 대전을 떠나자마자 대전은 다시 한번 시끄러워졌다.
“저 사람 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엄청 강하던데… 외문제자 맞아?” 막무기가 척맥경에 도달한 내문제자들을 두들겨 패는 걸 대전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격했었다.
“저 사람, 사실 축령경에 도달한 거 아니야?” “그만 얘기하고 가자. 이대로 끝날 리가 없지……. 저 사람, 실수한 거야…….” 막무기는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문제자를 두들겨 팬 걸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앞에 앉은 덕에 매우 중요한 질문을 두 개나 할 수 있었다. 그는 다음에 와도 무조건 앞자리에 앉을 거라 굳게 다짐했다.
문천학궁 단탑은 탑이지만 ‘거주’를 위한 탑은 아니었다.

단탑은 총 10층으로 각층은 단도의 경지를 대표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문천학궁의 연단사는 매년 자신의 단도 등급을 확인하러 단탑으로 향했다. 일품 인단사는 절대 2층으로 올라가지 못했고, 동일하게 삼품 인단사는 절대 4층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 이 외에도 이 탑은 5대 제국의 단사 자격을 인정해 주는 탑이기도 했다.
5대 제국에서 오로지 문천학궁 단탑만이 단사 자격증을 부여할 수 있었다. 문천학궁 단탑은 3년을 주기로 비용을 받고 단사들의 인증 시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문천학궁 단탑의 단사 인증패가 있다면, 어느 상회를 가도 영약을 살 때 10%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같은 지단사라 하더라도, 문천학궁 단탑의 인증서가 없는 단사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고 돈도 훨씬 많이 벌 수 있었다.
막무기는 단탑 광장에서 하늘 높이 솟은 단탑을 바라봤다. 단사 인증 시험을 보는 시기가 아니어서 광장에는 사람이 적었다.
광장을 지나자 끝이 보이지 않는 골짜기가 나왔다. 골짜기는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고, 바람 소리만이 들려왔다.
골짜기와 단탑 광장 사이에는 여러 방향으로 이어주는 다리가 무수히 놓여 있었다. 개중에는 철사로 고정된 것과, 나무로만 지어진 것도 있었고 마차가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 보이는 것도 있었다.
단탑에 처음 와보는 막무기조차 저 다리들이 골짜기와 최상급 단사들의 집을 이어주는 것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막무기가 주위를 둘러보자, 흰 수염의 노인이 낚싯대를 들고 골짜기의 돌 위에 앉아 있었다. 그는 마치 심연에서 낚시하는 것처럼, 낚싯줄을 골짜기 아래에 늘어놓고 있었다. 막무기가 낚싯줄을 자세히 보니, 낚싯줄에는 고리가 없었다.
‘고리도 없이 어떻게 낚시를 하려는 거지? 아니… 있다 해도 호숫가도 아니고 골짜기에서 어떻게 물고기를 낚으려는 거야.’ “선배님, 영롱님을 찾아뵈러 왔는데, 어느 다리를 건너야 영롱님의 집으로 갈 수 있습니까?” 막무기가 몸을 숙이고 물었다.
흰 수염의 노인이 막무기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힘겹게 말했다.

“보이지 않는 게 그것이라네.” 노인은 말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심연을 바라봤다. 그 후 막무기가 아무리 물어도 그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막무기는 어쩔 수 없이 옆에서 가만히 기다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노인이 갑자기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놀랍게도 낚싯대에 물고기가 낚여있었다. 물고기는 매우 투명해, 마치 은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
노인은 매우 기뻐하며 준비해온 나무 통에 물고기를 집어넣었다. 막무기는 물고기를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노인이 나무 통의 뚜껑을 바로 닫아 버렸다.
‘대체 고리도 없이 물고기를 어떻게 낚은 거야? 아니, 끝도 보이지 않는 심연에 물고기가 있는 게 말이 돼?’ 궁금증을 참지 못한 막무기는 신념을 사용해 노인의 낚싯대를 살펴봤다. 그는 곧바로 낚싯줄 끝에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고리가 있음을 눈치챘다.
막무기는 그제야 노인이 말한 ‘보이지 않는 게 그것이라네’라는 뜻을 알아차렸다. 그가 곧바로 신념을 이용해 골짜기를 살펴보자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다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다리는 어른의 엄지손가락만 한 굵기의 사슬로 돼 있었다. 사슬에 아무 색깔도 칠해져 있지 않아 배경에 녹아든 탓에 맨눈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진짜 이 어르신이 말한 것처럼, 맨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네…….’ 막무기가 신념을 사용한 순간, 노인이 갑자기 고개를 들고 막무기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막무기는 인사를 한 후 곧바로 보이지 않는 사슬 다리에 발을 디뎠다.
강한 바람에 다리가 흔들렸지만, 척맥 10단계인 막무기에게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반대편까지의 거리가 매우 길어 30분을 걸어서야 반대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리의 건너편에는 육각 정자가 있었다. 정자를 지나자 매우 웅장해 보이는 대전까지 청색 돌계단으로 가지런히 이어져 있었다.
막무기가 계단을 따라 대전까지 오니, 이전에 영롱에게 찾아갔을 때 봤던 붉은 옷의 여자 수사가 보였다.
“사저님, 연아를 보러 왔습니다.” 막무기가 몸을 숙이고 정중히 말했다.
“따라오세요.”
여자 수사는 막무기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심지어 영롱의 허가를 받을 것도 없이 곧바로 막무기를 영초에 둘러싸여 있는 누각으로 안내했다.
진도를 이미 배운 막무기는 누각을 둘러싼 영기를 보고 주위에 고급 취령진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이 누각에서 수련한다면, 정 구역보다 수백 배는 강해질 수 있겠어…….’ “사저님, 안녕하세요.”
막무기가 누각에 도착하니, 처음 영롱을 찾아갔을 때 봤던 쌍둥이 소녀 중, 한 명이 영초에 물을 주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막 단사님, 연아를 보러 오신 건가요?” 소녀가 물을 주는 것을 멈추고 온화하게 물었다.
“네. 사저님이 보고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다소 망설이는 듯한 소녀의 모습을 보고 막무기가 물었다.
“혹시, 오늘은 좀 힘든가요?” 소녀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대답했다.

“아뇨, 그건 아닌데… 영롱님이 막 연아의 영락 치료를 시작해서, 지금 연아는 폐관 수련에 들어갔거든요. 막 단사님이 꼭 오늘 보셔야 한다면, 지금 보고하러 가겠습니다만…….” “연아의 영락은 이미 다 나은 건가요?” 막무기가 매우 기쁜 듯이 묻자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연아의 영근 자질이 매우 높아서 가능했어요. 지금은 그녀의 수련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서요……. 3개월 뒤면, 분명 끝날 거예요. 그때 오시면… 물론, 영롱님은 막 단사님이 오시면 언제든지 연아를 만나게 해주라고 하셨지만요.” “정말 다행이야… 정말…….” 막무기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는 오랜 시간 힘들게 살아온 연아가 드디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동시에 연아를 살려준 영롱이 너무 고마웠다. 막무기에게 있어 연아가 자신을 알아보는 것보다 연아의 목숨이 훨씬 중요했다.
‘연아가 살 수만 있다면, 나 같은 거 못 알아봐도 상관없어.’ “괜찮습니다. 연아의 폐관 수련을 방해하고 싶지 않으니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막무기는 말하면서 누각을 한참 바라보다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다음에 연아를 찾아왔을 때는, 그녀와 자신이 생판 남이 돼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막무기가 떠나자, 쌍둥이 중 다른 한 소녀가 누각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막무기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단기(丹淇), 너무한 거 아니야? 영롱님이 분명 막 단사님이 오시면 바로 연아랑 만나게 하라고 하셨잖아. 게다가 연아랑 오랫동안 같이 있게 하라고 몇 번이고 당부하셨잖아!” 단기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단상(丹湘), 지금은 연아의 수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야. 영롱님은 마음이 너무 약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나는 연아가 막 단사님을 만나면 영롱님의 노력이 전부 수포로 돌아갈까 봐 그런 거야. 영롱님이 연아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지 생각해 봐. 그거 때문에 수련 등급까지 떨어지셨잖아!” 단상은 입을 다물었다.
‘단기의 말이 맞아……. 만약 연아의 병이 재발하면, 영롱님은 분명 다시 한번 더 치료를 할 테고, 그렇게 되면, 영롱님의 원력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칠 거야…….’ “나는 그저… 연아의 자질이 너무 높아서, 다음번에 막 단사님이 오시기 전에 연아가 축령에 도달할까 봐…….” 단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단기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맞아… 분명 막 단사님이 다음에 찾아오기 전까지 연아는 축령경에 도달하고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겠지……. 연아와 막 단사님은 남남이 돼 버리는 거야……. 하지만, 어떻게 해… 연아의 병이 재발하면 영롱님은 더는…….’ *막무기가 골짜기에 돌아왔을 때, 낚시를 하고 있던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다. 우울했던 막무기는 노인이 어디에 갔던, 무슨 물고기를 낚고 있었던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외문봉으로 가지 않고 곧바로 장경각으로 향했다.

그가 장경각을 찾은 이유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하나는 저원락을 어떻게 개방하는지, 그리고 또 하나는 어떻게 축령을 하는지를 알아보고 싶었다.
문천학궁의 장경각은 5층까지 있었다.
입구에 도착한 막무기가 외문제자 신분 옥패를 내밀며 물었다.
“수련에 관한 경서를 보고 싶은데, 하루에 영석 몇 개면 되나요?” 장경각의 입구를 관리하고 있는 사람은 매우 쌀쌀맞아 보이는 남자였다. 남자가 곁눈질로 막무기를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장경각은 영석이 아니라 종파 공헌 점수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1층은 하루에 100점, 2층은 300점, 3층은 1000점입니다.” “4층하고, 5층은요?”
막무기의 물음에 남자가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외문제자는 4층하고 5층에 못 들어갑니다.” 막무기는 매우 실망하며 장경각을 떠났다.
‘종파 임무를 하러 가야 하나… 임무를 안 하면 공헌 점수도 못 벌고, 장경각도 못 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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