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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윤회하게 해주면 알려주마……!” 미항상이 광기 넘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막무기가 오행 속박을 풀어주지 않으면 그는 윤회할 수가 없었다.
막무기는 미항상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막무기의 분노와 살기를 느낀 몽야가 미항상을 보고 물었다.
“열조인을 죽이고 서신도를 빼앗은 것이냐?” “그래! 하지만, 난 천흔 성인의 비호를 받고 있다. 네놈들이 날 해친다면 천흔 성인께서 너희를 불사르고 윤회할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사실 미항상은 다른 강자와는 달리 생(生)에 집착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몽야를 기다리라는 천흔의 말을 어기고, 진작 윤회를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죽음을 앞둔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윤회밖에 없었다.
눈을 뜬 막무기가 경멸하는 눈빛으로 미항상을 바라봤다.
“네놈 같은 쓰레기가 윤회하고 싶다고? 그냥 이 세상에서 사라지거라.” 9급 선염인 청금의 마음이 순식간에 미항상을 불태웠다. 푸른 화염 속에서 소름 끼치는 미항상의 얼굴이 비치는 동시에 처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뭐든 할 테니 절 놓아주십시오……. 미씨 가문의 여자가 좋다면 얼마든지 다시 낳아줄 테니… 살려만 주신다면 평생 당신의 개가 되겠습니다…….” 막무기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천천히 태워 죽이려 했건만… 이제는 개까지 모욕하다니…….” 이내 청금의 마음에 금빛이 감돌더니 미항상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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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선염을 파워볼실시간 본 몽야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미항상이 신념 공격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분신인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화염이었다.
막무기가 몽야를 바라보고 말했다.
“기르는 개가 죽었으니 천흔도 금방 눈치채고 올 겁니다. 저 중앙에 있는 진문이 말했던 진문인지요? 완성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확인해 보십시오.” 몽야가 재빨리 대답했다.
“막 형, 안심하십시오. 한시라도 빨리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몽야는 막무기를 경외한 나머지 막무기를 ‘막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막무기의 화염을 대적할 엄두가 전혀 나지 않았다.
막무기는 호칭이 바뀐 걸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말했다.
“전 그동안 친구를 묻어주고 있겠습니다…….” 막무기는 미천천과 서능유의 유골을 가지고 지면으로 나갔다. 슬픔이 잔류한 미천천과 서능유라면 아직 윤회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막무기는 그들을 범인계에 묻지 않았다. 범인계는 독립적인 세계이며 윤회도와 연결되어 있지 않아 들어가면 윤회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막무기가 미씨장원과 멀리 떨어진 산골짜기에 두 사람을 묻어주고 돌아왔지만, 몽야는 아직 진문을 설치하고 있었다. 막무기가 굳이 몽야를 재촉하지 않아도 천흔에 대한 두려움 탓에 몽야는 쉬지 않고 진문을 설치했다.
옆에서 몽야를 지켜보던 막무기는 몽야의 진도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환제와의 싸움에서 한 단계 성장한 만큼 몽야와 싸워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부했었지만, 몽야의 진도 실력을 보고 자신이 너무 자만했다며 부끄러워했다.
‘몽야의 진도 실력에 비하면 8급 신진제는 아무것도 아니었군…….’ 몽야가 그린 진문의 일부분밖에 알아볼 수 없었던 막무기는,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거리낌 없이 몽야에게 물어보며 그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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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야는 파워볼사이트 막무기와 더욱 깊은 친분을 다지고 싶었는지 막무기의 물음에 성실하게 답했고, 몇몇 작업을 막무기에게 맡기기도 하였다.
*뢰홍길이 숨을 골랐다.
‘젠장… 대체 어느 자식이 천지로를 가져간 거지? 누군지 알아내면 산 채로 가죽을 벗겨주겠어…….’ 뢰홍길은 천지로를 본 적이 있지만, 천지로를 가져가지 않았었다. 아니, 가져가지 못했다.
‘천흔 저 자식은 천지로 하나 때문에 수십 년이나 날 쫓아오다니……. 합신 4단계 경지에 오르지 못했거나 공간 둔술을 터득하지 못했다면 저놈한테 죽었을 거야…….’ 수십 년 동안 도망쳐 다닌 탓에 뢰홍길의 공간 둔술 실력은 늘었지만, 그 외의 것들은 제자리였다. 그는 신계 규율 보완과 피안화의 출현 덕분에 합신 경지에 오를 수 있었고, 우연히 최상급 도과를 손에 넣어 손쉽게 합신 초기 경지를 돌파하고 합신 4단계에 도달했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금방 합신 7단계까지 경지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하필 그때 천흔의 추노가 시작된 것이다.
‘천지로… 천지로… 천지로! 그놈의 천지로! 대체 그 거대한 걸 내가 무슨 수로 가져갔다는 거야! 그때는 물론이고 지금 가져가라고 해도 가져갈 수도 없는 걸 대체 왜 나한테…….’ 뢰홍길은 천지로를 가져가지 못했지만, 천지규율원단을 만들어내는 천지로가 엄청난 보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는 천지규율원단을 가지고 있는 수사를 죽이면서 이 원단들이 천지로에서 나왔다는 엄청난 얘기를 듣고 천지로가 있다는 곳을 찾아갔었다. 당시 천지로를 챙기지 못했던 뢰홍길은 합신 경지에 오르면 반드시 돌아와서 천지로를 챙겨 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었다.
신계 규율 보완이 이뤄져 지각 변동이 일어났지만, 뢰홍길은 천지로가 있는 방향을 대강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무사히 합신 경지에 오른 뒤, 천지로를 다시 찾아내기도 전에 천지로 때문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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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답답한 마음은 뢰홍길보다 천흔이 더 컸다. 천지로의 주인인 천흔은 천지로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 그는 조사 끝에 암흑 공법을 구사하는 놈이 천지로를 가져가려 했고, 놈이 백골지라는 곳을 만들었다는 소문을 듣고 백골지로 향했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천지로가 있기는커녕 백골지도 사라진 상태였다. 그리고 계속된 조사 끝에 잔챙이들이 우주벽을 통해서 신계로 왔다는 말을 듣고, 그 잔챙이들을 쫓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경지를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천흔이 드넓은 신계를 샅샅이 뒤지는 건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가 어렵게 알아낸 우주벽을 통해서 건너온 잔챙이가 바로 뢰홍길이었다.
그 후부터 천흔은 필사적으로 뢰홍길을 쫓아다녔다. 한때 성인이었던 천흔은 제아무리 경지가 준성까지 떨어졌어도 합신 중기 잔챙이 따위는 금방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잡힐 듯 말 듯 그렇게 수십 년이 흘러버렸다. 그 과정에서 둘은 신륙에서 신역에 도달하였고, 여러 개의 수진 신성이 천흔의 손에 의해 사라져 버렸다.
천지로는 천흔에게 꼭 필요한 보물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잔챙이 따위를 쫓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천흔은 장기 파워볼게임 말 하나가 사라진 게 느껴졌다.
미항상은 극빙천죽과 허공지수를 손에 넣기 위한 중요한 장기 말이었다. 놈을 잃으면 몽야를 찾을 기회도 잃게 되는 것이었다. 아무리 쫓아봤자 뢰홍길을 이른 시일 내에 잡을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한 천흔은 추격을 멈췄다. 더욱이 수십 년 동안 뢰홍길을 쫓으며 어쩌면 뢰홍길에게 천지로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던 차에 중요한 장기 말이 사라지자,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천흔은 그곳을 찾아내 미항상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몽야밖에 없을 거라고 추측했다.
‘뢰홍길은 나중에 잡아서 천지로의 위치를 캐물으면 되겠지만, 여기서 몽야를 놓치면 극빙천죽과 허공지수는 평생 손에 넣지 못할 거야. 저번 량겁에서 중상을 입은 몽야도 그걸 찾고 있겠지……. 허공지수와 극빙천죽을 손에 넣고, 천지로까지 찾아낸다면 분명 모든 성인들의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거야……. 절대 몽야를 놓치면 안 돼.’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뢰홍길이 갑자기 멈춰 서고는 뒤를 돌아봤다. 그는 천흔이 쫓아오지 않는 걸 느끼고 환희했다. 하루빨리 경지를 올리고 싶었던 그는 곧장 수련할 장소를 찾아 나섰다.
‘감히 우주 최고의 자질을 지닌 나를 노려? 내가 경지를 올리면 본때를 보여주마… 천지로? 그건 이 뢰홍길님이 받아 가마.’ *몽야가 3일을 넘도록 쉬지 않고 설치한 끝에, 진문의 완성된 형태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막무기의 엔트리파워볼 진도는 몽야의 진도와 근본부터가 달랐지만, 몽야의 진도를 보고 배운 덕에 막무기의 진도 실력도 한 단계 성장하였다.
4일차 되던 날, 몽야의 진도를 유심히 바라보던 막무기가 고개를 들고 대전 위를 바라봤다.
“무슨 일입니까?”

몽야가 다급히 물었다.
극도의 위협을 느낀 막무기가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천흔이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일각이면 이곳에 나타날 겁니다.” 몽야는 천흔이 왔다는 말을 듣고 더욱 초조해했다. 그가 곧장 전송진에 올라타며 말했다.
“어서 올라오십시오. 외곽 진문이 없어도 분명 제대로 전송될 겁니다!” 막무기가 진문 아래에 개천 신영맥 하나를 심어둔 덕분에, 그나마 막무기와 몽야 두 사람이 전송될 힘은 있었다.
“막 형, 곧 출발할 테니 어서 올라오십시오.” 막무기가 계속해서 외곽 진문을 그리고 있자, 몽야가 초조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제 됐습니다.”
막무기는 EOS파워볼 수천 개의 진문을 그린 뒤 전송진에 올라탔다. 그리고 막무기의 신념에 누군가의 모습이 비친 순간, 몽야의 진기가 반짝였다.
몽야가 진기를 사용하는 동시에, 막무기도 진기 몇 장을 던진 뒤 수인을 맺었다.
“뭘 하시는 겁니까?”

전송진의 밝은 빛에 감싸이는 와중에 몽야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천흔한테 작은 선물을 남겨 두었습니다. 그래도 성인이 직접 행차하셨는데 그냥 떠나는 건 예의가 아니지요.” 막무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대한 손이 막무기와 몽야를 향해 뻗쳤다. 거대한 손이 막무기와 몽야의 코앞에 도달한 순간, 밝은 빛이 몽야와 막무기를 감싼 채 사라졌다.
거친 베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전송진 위에 섰다. 그는 전송진을 사용하기 위해 신념으로 진문과 진기를 훑어보려 했다. 그러나 중년 남자가 전송진을 훑어보려는 순간, 섬멸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 기운은 마치 신계 전체를 없애 버릴 것처럼 어마어마했다.
“이런…….”
중년 남자가 도망치려는 순간, 굉음과 함께 주위 공간이 무너졌다.
기운은 공간 전체를 메웠고 공간에 존재했던 모든 것이 가루가 되어버렸다. 중년 남자는 옷이 전부 찢기고 뼈도 군데군데 부러져버렸다. 평범한 수사였다면 순식간에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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